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이 교착상태에 이르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2차 결의를 채택하고 무력사용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 빌팽 장관은 유엔안보리회의에 참석한 뒤 6일 귀국하면서 유럽 1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라크 위기가 존재한다"며 "이라크가 화학, 생물 무기에 관해 명확히답변하길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라크는 유엔사찰단이 무기개발에 관해 과학자들과 자유롭게 면담하고 정보 수집을 위해 U-2정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 빌팽 장관은 "사찰이 성과를 보는 한 계속돼야 할 것이나 교착상태에 이른다면 안보리가 사찰단의 보고를 바탕으로 2차 결의를 통해 상황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에 대한 무력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으며 무력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여기에는 무력사용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드 빌팽 장관은 이라크 위기 해법을 둘러싸고 프랑스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안보리 회원국 대다수는 사찰 지속을 바라고 있고 프랑스의 입장과 제안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유엔이 중심 역할을 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강조했다. 이라크 위기로 인해 프랑스와 미국의 관계가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는 유럽과 미국을 분열시키는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는 몇 세기동안 친구였으며 현재에도,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미국의 일방적 이라크 공격을 강력히 반대해왔으며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허용하는 유엔 2차 결의를 시도할 경우 비토권 행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었다. 프랑스 언론들은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이 안보리에서 이라크 무기개발에 대한 정보를 제시한 뒤 이라크 공격에 대한 프랑스의 반대입장이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6일 분석했다. 르 파리지앵은 프랑스의 입장이 이라크 무력공격 수용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피가로는 사설을 통해 "파월이 제시한 근거가 결정적인 것은 아니나 정치력 부재의 유럽은 미국을 지지하는 것 외 대안이 없다"며 " 비토권 행사를 위협했던 프랑스 마저 이미 후퇴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