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다음주 상.하원 정보위원회에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여전히 미국에 테러를 감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비밀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미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투데이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FBI가 `국가위협평가(NRA)'란 비밀보고서에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테러단체들과 이들이 사용할 생화학무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행동 이후 알-카에다가 어떻게 조직을 유지해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또 인도네시아의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 요르단에서 미 외교관 암살, 파키스탄 교회 및 예멘에서 프랑스 군함 테러 등 일련의 테러사태의 유형 및 분석내용도 담겨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보 소식통들은 "국제적 테러조직인 알-카에다는 여전히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라며 "의심의 여지없이 그들은 건재하고 공격적이며 미국의 뒤에 바짝 붙어있다"고강조했다. 이들은 알-카에다가 과거처럼 조직 규모가 크지는 앉지만,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에는 알-카에다의 비밀지령을 전자 감청 및 다른 감시장비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들이 3천명 이상을 희생시킨 `9.11테러' 이상의 테러감행을 획책하고 있다는 정보도 포함돼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보고서는 향후 테러가 `9.11테러'에 동원됐던 테러리스트들의 수보다는 적은 개인이나 소조단위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FBI가 작성한 이 비밀보고서는 당초 2000년에 배포될 예정으로 오랫동안 묵혀둔 파일이라는 데 내용의 신빙성과 구체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한편 CNN 인터넷판도 이날 미 영토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위협이 지난 수개월 중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대테러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 영토에 대한) 위협수준이 분명히 높으며 우리는 이미 이라크를 폭격한 것처럼 행동하도록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나 이라크 스파이, 미국에 살고 있는 이라크인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동시에 미국에 대해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테러 위협에 대한 경고를 발동하거나 실질적으로 테러위협 수준을 높이는 것에 관한 논의가 있었으며 테러위협 수준은 중간 단계인 `코드 옐로(code yellow)'에 머물거나 상승될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