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행정부는 석유업계와의 유착관계 때문에 대(對)이라크 전쟁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소비자운동 기수 랠프 네이더를 비롯한 미국의 평화운동가들이 4일 비난했다. 네이더는 이날 미 전역의 주유소 반전시위를 앞두고 그린피스 등 평화운동 단체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정부는 석유에 절어있는 정부"라고 비난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선거운동기간 석유 및 가스 업계로부터 200만달러에 가까운 기부금을 받았으며 딕 체니 부통령은 취임 전 에너지 회사인 핼리버튼사 대표직을 맡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네이더는 또 백악관이 에너지정책을 마련할 당시 체니부통령의 에너지 담당 특별위원회가 석유산업 대표들과 회동한 사실에 의혹을 제기했다. 부시 정부는 현정부의 이라크정책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 은닉 행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네이더는 부시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는 전직 군 관계자들과 정보요원 및 학자, 성직자, 재계 대표들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에서는 수십명의 시위대가 미국석유연구소 앞에서 "부시와 체니는 석유산업 앞잡이" "폭탄 말고 부시를 투하하라" 등 구호를 담은 피켓을 들고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전쟁 옹호론자들은 "사담은 그린피스를 사랑한다" "쿠르드족을 구하자" 등의 피켓으로 맞섰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