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3일 "주한미군철수 문제가 심각한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말을 미국 행정부 고위관료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한미정책포럼 외교안보분과소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뒤 2일 귀국한 함의원은 이날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초 미국을 다녀온 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고강도의 언급을 들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함 의원은 "이처럼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비해 우리 정부는 상황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보위 민주당측 간사인 함 의원은 방미결과 보고서를 노무현(盧武鉉) 당선자 등에게 전달하는 한편 한나라당과 협의, 이달중 정보위를 소집해 국정원장 등을 상대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추궁할 방침이다. 함 의원은 방미기간에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로부터 "미국은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과 대화는 하겠지만 협상은 하지 않겠다. 협상은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북한은 남북정상회담과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방북 등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을 계속해왔기때문"이란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대화의 개념에 대해서도 선(先) 핵무기 포기와 사후 검증 등 핵포기와 관련된 것으로 국한시켰다고 함 의원은 전했다. 한편 그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 만나 "지난해 10월 방북 당시 켈리차관보가 '우라늄 농축 핵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아는데 맞느냐'고 묻자 강석주북한 외교성 제1부상은 '그렇다 (Yes, We do). 그보다 더 무서운 무기도 할수 있다'고 대답했다"면서 "켈리 차관보는 그러나 '북측은 그로부터 7주후 미측이 잘못 알아들었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