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미국으로 운반하거나 미국 현지에서조립해 생물학 또는 화학 공격을 가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를 개발중이라는 정보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27일 보도했다. 저널은 고위 행정부 관리 두명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가 이처럼 이동이 쉬운 소규모 무인항공기를 개발중이라는 제3국의 정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 정보에 매우 큰 흥미를 느껴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연설에서부분적으로 이 내용을 언급했으나 이런 무인항공기가 어떻게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지 않아 당시 광범위한 의구심만을 불러 일으켰다고 저널은 전했다. 관리들은 정보 출처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기관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부시 대통령이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관리는 "부시대통령은 이것이 매우 실제적인 위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전쟁준비의 일환으로 이라크의 불법행위들을 설명할 때 이 무인항공기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조만간 증거를 밝히겠다고 말한 이라크와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조직과의 연계에 관해서도 백악관은 생포된 알 카에다 요원들에게서 얻은정보와 암시를 통해 의혹을 점점 키워왔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밝혔다. 미국 정보관계자들 가운데 다수는 이라크가 알 카에다와 직접 연계돼 있다는데는 회의적 생각을 갖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도전을 받지 않을 경우 궁극적으로는 미국이나 동맹국들에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굳게 믿고 있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이 취임 후 2년간 미사일 방어에서 국제형사법원까지 갖가지 국제현안과 관련해 유럽을 굴복시킨 가운데 백악관은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서도 프랑스를 비롯해 이의를 제기하는 동맹국들이 전쟁이 벌어지면 뒤에 남느니보다 결국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저널은 전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국방부 문민 지도자들은 걸프전 이후 약화된 이라크군과벌이는 전쟁은 쉽게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으며 이라크 전쟁에서동맹국의 필요성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견해는 이런 예측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이신문은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