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이라크가 유엔 무장해제 결의안을 준수토록 확고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지만 이라크에 대한 무력제재에 대해서는 회원국간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EU 내 안보리 이사국 외무장관들은 27일 긴급회담에 앞서 이라크에 주워진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이번이 유엔 무장해제 결의안 준수의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사담 후세인에게 주어진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이라크 무기사찰 보고서 내용을 검토하고 사찰기한을 얼마나 연장해야 하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 팔라시오 스페인 외무장관도 대량파괴무기를 없앨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이라크에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해 이라크를 압박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는 사찰기한 연장과 일방적인 무력사용 반대라는 기존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라크 문제에 대해 EU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상황이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을 막는 것이며무력사용 없이 이라크가 무장해제할 수 있도록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현지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사찰기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유엔의 승인없는 무력사용 역시 허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이라크에 대한 입장정리를 위한 것으로 의장국인 그리스와 차기 의장국인 이탈리아, 안보리 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외무장관과 하비에르 솔라나 안보.안보 대표, 크리스 패튼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이 참석한다. (브뤼셀 AFP.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