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이 개항하면서 면세점의 주요손님이 외국인에서 내국인으로 바뀌었다. 26일 인천공항세관의 `출국장 면세점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22개월간 호텔롯데, 한국관광공사, 애경, DFS서울 등 4개 면세점에서 발생한 매출은 총 7억2천74만9천달러(미화)로 이중 내국인에 의한 매출이 56%인 4억434만달러를 차지했다. 인천공항 개항전 1년간 김포공항 면세점의 매출 가운데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불과했었다. 이처럼 인천공항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인천공항을통해 출국한 내국인 수가 전년에 비해 16%나 증가한 반면, 한국을 찾은 입국자는 월드컵 개최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2%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공항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출국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면세점이 외화획득 창구에서 점차 내국인들에게 물건을 싸게 파는 장소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의 품목별 매출 추이를 보면 귀금속과 화장품이 개항전 김포공항에서 발생한 매출에 비해 각각 333%와 230% 크게 증가한 반면, 외제 유명 브랜드 의류.가방.신발 등의 제품은 34.2% 줄었다. 김치, 젓갈, 고추장 등 토산품류는 개항전에 비해 매출이 17% 늘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