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잠실4단지 조합원 30평대 선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큰 평형 배정이 부담스러워요.'
오는 3월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앞두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지구 재건축아파트 조합원들에게도 최근의 집값 급락 여파가 미치고 있다.
집값 하락폭이 가장 큰 대형 평형 당첨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합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
잠실주공4단지 재건축조합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40평형 이상 대형 평형에 당첨되기를 원했으나 최근들어서는 30평형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잠실지구의 대형 평형 아파트는 대부분 고가아파트에 포함된다"며 "따라서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소득세가 과세되는데다 최근들어 대형 평형 아파트의 가격상승 탄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는 "특히 잠실주공4단지의 경우 조합원의 추가부담액이 확정된 이후 거품이 빠지는 중"이라며 "조합원들도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실거주에 적합한 평형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당 예상분양가가 다른 재건축아파트보다 높은 것도 조합원들이 대형 평형 신청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다.
지난해 말 확정된 잠실4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1천5백만원이다.
따라서 40평형대 아파트를 배정받을 경우 2억여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잠실4단지의 한 조합원은 "세금부담도 있고 당장 목돈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실거주 목적으로 30평형대를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