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무역수지, 지난달 산업생산, 이달 소비자신뢰지수 등 17일 발표된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심화된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3.7로 전달의 86.7에 비해 3포인트나 하락한 것은 물론 당초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였던 87에 훨씬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관전망을 반영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산업생산도 자동차 생산실적둔화로 0.2% 감소했으며 지난해 11월 무역적자는 사상 최고치로 증가하면서 소비, 생산, 무역부문의 3대 경제지표가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이같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 증권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4.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1.3%에서 0.8%로 하향조정하는 한편 수출, 설비투자 규모 등에 대한 전망치도 낮췄다고 밝혔다. 또 베어스턴스 증권의 존 라이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무역적자 확대는 수입증가로 인한 것으로 이는 수요 증가를 의미하므로 경기부진의 징후는 아니다"고 전제했으나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은 1-2%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UBS워버그 증권의 모리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도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1%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정부가 밝히고 있는 경제회복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워싱턴 소재 경제 싱크탱크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캐서린 맨 선임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실질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한 기업들이 생산을 더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비 및 생산부문의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