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국 지도자들은 이라크전이 발발하더라도 종전후 이라크 내부 혼란상이 중동지역 전체로 파급될 것을 우려해 아예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이라크 내부 쿠데타를 획책함으로써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 전쟁을 피하는방안을 원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타임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특히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이라크 고위장성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후세인 정권 전복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은 "사우디는 이라크에서의 전쟁 발발이 극도의 혼란상, 민족 분파들간의내전 나아가 터키, 이란 등 이웃 국가들에 의한 군사적 침입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타임은 "그들은 쿠데타가 질서를 유지하고 치안, 의료, 전기, 식수 등과 같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국가기구를 보존하는 데 있어 더욱 좋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임은 특히 이같은 이라크내 자체 쿠데타 유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호스니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굴 터키 총리가 사우디의 사실상 지도자인 압둘라빈 압둘 아지즈 왕세자와 최근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관리들은 이같은 논의가 있었는 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은 타임과 회견에서 아랍 국가들은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에 외교적 중재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고만 말했다. 타임은 익명의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아랍 지도자들은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이이라크에 남아 내부를 정돈하지 않고 대부분의 국가기구를 그대로 남겨둔 채 이라크를 떠나는 사태가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아랍 외교관은 타임과 회견에서 "상황이 나빠지면 군 병력은 그대로 떠날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우리는 그 결과에 직면할 것이며 상황은 결코 끝나질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라크 내부 쿠데타 가능성과 관련해 타임은 고위장성들이 "진짜, 지금이 아니면 결코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면 결과는 달라질 지도 모른다는 것이 쿠데타안 찬성론자들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