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관영 언론매체들은 12일 이라크 현지에서 사찰활동을 실시한 유엔무기사찰단이 대량살상무기 증거를 전혀 찾지 못했다고 강조하면서 국제사회가 미국의 전쟁위협을 거부하는데 보다 적극성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집권 바트당 기관지인 알-사우라는 "미국의 침략 의도를 비난하고 이라크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라는 목소리가 전세계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좋지만 충분하지는 못하다"면서 "침략자를 제어하고 금수조치를 해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영매체인 알-이라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이 정신발작증세를중단하고 금수조치 해제를 바라는 이라크의 권리를 인정하게 하도록" 국제사회가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이라크는 이어 "세계안보가 미 백악관의 수중에 있는 것이 아니고, 실제 세계안보를 보장하는 것은 유엔안보리라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최고 실권자 사담 후세인의 장남인 우다이가 운영하는 일간지 바벨도 유엔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증거를 찾지 못했더라도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미.영 정부의 성명을 맹비난했다. 한편 후세인의 보좌관 가운데 한명인 아메르 사디 장군은 이날 프랑스 반전운동가들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가 이라크와 미국 간에 고조되는 군사충돌위기 해소를 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프랑스의 중재를 요청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