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지역에서 강남 등 인기 지역의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전입이 크게 늘어난데다 실제 거주하지 않고 주소만 옮겨놓는 '위장 전입'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일반계 고등학교 배정을위한 거주사실 조사를 벌인 결과, 2002학년도 신입생 배정을 앞두고 2001년 9월 1일이후 인기 고교가 있는 특정지역으로 전입한 중3학생이 5천711명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기 고교가 있는 특정지역은 시교육청이 분류한 18개 자치구 75개동이다. 이들 인기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전입한 학생수는 2001학년도 거주사실 조사 당시 2천777명에 비해 무려 100%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들 전입자들을 상대로 주소지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 411명이 '위장'전입자로 적발돼 실거주지로 되돌려 보내져 이 또한 2001년 168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더욱이 강남행 전입은 중학생의 경우 지방과 서울지역 타학군에서 강남.서초구로 전입한 학생수가 지난 99년 1천825명에서 2000년 1천924명, 2001년 2천244명을기록하는 등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1학기동안 740명이 이 지역으로 전입했다. 또 고교생도 지난 99년 1천25명에서 2001년 1천493명, 지난해 1학기동안만 927명이 이 지역으로 전입했으며, 초등학생도 강남행 전학이 러시를 이루는 등 강남 전학자 수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가거주자에 대한 조사를 매년 확대하는 한편 인기학교와비인기학교간 교육여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내 36개 `기피학교'를 선정해 지원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단속에도 불구하고 위장전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위장전입자는 철저히 조사해 색출해내는 대신 인기학교와 기피학교의 격차를 줄여나가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