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경기도 양주군에서 훈련중이던 미군 장갑차량에 치여 숨진 여중생 2명을 추모하기 위해 한 달여간 매일 실시됐던 추모 촛불행사가 처음으로 열리지 않았다. 3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경기도내 곳곳에서 매일 이어지던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가 이날 도내 어느 곳에서도 열리지 않았으며 미군규탄 집회도 개최되지 않았다. 그동안 촛불행사를 이끌어 왔던 시민단체 등의 공식적인 집회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네티즌에 의해 주도된 미신고 집회도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여중생 사망사고의 진원지인 경기도에서는 사건발생 직후 미군을 규탄하는 집회가 의정부 미2사단을 중심으로 거의 매일 열렸으며 12월 초부터 도내 곳곳에서 열렸던 여중생추모 촛불행사가 2일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촛불행사가 이날 중단된 것은 정부와 대통령 당선자가 '촛불시위 자제'를 요청한 데다 최근 촛불추모행사가 순수 추모취지를 벗어나면서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촛불추모시위가 전국민의 동참을 이끌어내며 한미 관계개선을 이끌어내는 등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과격시위로 변질되면서 순수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대위 관계자는 "여중생 추모행사는 앞으로도 계속 광화문 일대에서 평화적으로 열릴 것이며 한달에 한번씩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도 계획되어 있다"며 "상황에 따라 경기도에서도 행사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