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미국내에서의 해상테러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구랍 31일 위조여권을 갖고 미국내에 잠입한 중동계 5명의 소재를 추적할 것을 연방수사국(FBI)에 지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말연시 휴가차 머물고 있는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그들이 미국내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관련당국이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그는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아직도 미국과 미국민들을 해치려는 세력이 있는 만큼 우리는 모든 위협과 증거를 신중히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FBI는 이날 이들 5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사진 등을 공개하고 소재 파악을 위한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FBI에 따르면 19∼34세인 이들 5명의 남자는 모두 중동태생으로 위조여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일간 토론토선은 현지 경찰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2주일전 난민지위인정을 요구하며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 며칠간 인근 지역에 머물다 차량편으로 국경을 넘어 미국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상원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들 5명이 위조서류를 갖고 국경을 넘어 뉴욕주에 잠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부국경의 보안감시를 강화하기위해 국토안보부가 이 지역에 별도의 사무소를 개설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대한 해상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함에 따라 주요 항구와 해안 도시에 대한 보안 경계를 강화했다고 정부관리들이 밝혔다. 관리들은 이번 정보가 확인되거나 실체가 파악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연말연시를 보내기 위해 뉴욕이나 로스 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해안 도시에 모여든 군중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보안당국은 현재 `황색'인 테러경보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한 관리는 "연말연시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모인뉴욕이나 미국전역의 다른 도시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이미 취해졌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뉴욕항에서는 1일 오전 8시(현지시간)까지 모든 개인선박의 운항이 금지됐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