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2003년 새해에도 이라크 전쟁의 암운을 우려하면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내 테러 발생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30일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전역의 성인 1천8명을 상대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화설문조사(오차범위 ±3%)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3명중 2명꼴로 이라크 전쟁이 미국내 테러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응답자의 40%가 전쟁이 일어나면 테러위협이 증가된다고 답변해 26%에 불과한 남성보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또 2대1의 비율로 알-카에다의 빈 라덴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보다 위협적인 인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나이나 성별, 소득 수준이나 인종을 불문하고 유사하게 나타나 미국사회에서 자리잡은 알-카에다에 대한 공포감을 말해줬다.

몬태나주 뷰트에 사는 조앤 애리올라(여.62)는 "일단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면 여기, 미국 땅 위에서도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미국내 경제 현안과 관련, 미국민들은 2대1의 비율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감세안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심지어 대부분의 공화당 지지자들도 적자확대를 막기 위해 감세 연기에 찬성했다.백악관은 3천억달러에 달하는 감세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도 가정경제 상황에 대해 응답자의 44%가 현재보다 내년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변해 1년전 3명중 1명꼴로 낙관적인 시각을 내놓은 것에 비해 낙관적인 전망이 늘어났다.

하지만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대답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4%가 과거에 비해 지출에 신중해졌다고 답해 지난 2000년 3월의 30%보다 신중론이 우세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