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9일 최초로 복제인간을 탄생시켰다는 한 종교단체의 말썽많은 주장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초 인류가 외계인에 의해 탄생됐으며 복제가 불멸의 길이라고 믿는 라엘리언무브먼트라는 종파는 지난 27일 최초의 복제인간을 탄생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이브"라는 이름의 이 복제 여아 탄생은 독립적인 전문가들에 의해 아직 확인되지는않았다.

브래드 스톤 FDA 대변인은 "우리는 복제 주장을 둘러싼 상황을 조사할 것이며조사를 행하기 위한 조치들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톤 대변인은 라엘리언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소재 산하 복제회사 클로네이드를 통해 미국 밖에서 복제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FDA는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먼저 복제가 실제로 시행됐는지, 그 다음에 복제가 우리 법률을 위반했는지 확인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 복제가 미국에서 불법은 아니지만 어떤 형태의 인간 실험도 1998년이후부터는 FDA의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2001년 라엘리언이웨스트 버지니아에 보유하고 있던 일부 시설들을 조사했으며 그들과 협의를 통해 미국 내에서는 어떠한 복제 연구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의원들은 이날 실망스럽게도 미국이 인간 복제를 금지하는 강력한 법률들이 없다고 말했다. 다이앤 페인스테인 상원 의원은 폭스 뉴스에 출연, "인간 복제를 방지하기 위한 매우 강력한 제재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은 이같은 제재조치들이 포함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하원은 인간 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했으나 상원은 전면적인 금지가 의료 연구 발전에 저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하에 인간복제 금지법안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 시작되는 다음 의회 회기에서 복제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