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치러진 케냐 대선에서 야당 후보인 음와이 키바키(71) 후보가 압승을 거둬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중립 선거감시기구인 민주주의교육연구소(IED)가 29일 밝혔다.

10여개 야당 연합체인 전국 레인보연합(NARC)의 후보로 나선 키바키 후보가 집권당인 케냐아프리카동맹(KANU)의 우후루 케냐타(42) 후보를 누름에 따라 케냐는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39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

선거 감시 기구로 이번 케냐 대선에 참여한 IED는 500여만표가 개표돼 개표가 막바지에 이른 이날 오전까지 키바키 후보가 315만여표를 획득, 149만여표를 얻은 케냐타 후보를 약 33퍼센트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개표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나 집계될 예정이지만 득표율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키바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IED는 덧붙였다.

또 대선과 함께 210명의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의회 선거에서도 개표가 마무리된 174석 가운데 NARC가 116석을 차지, 42석을 획득하는 데 그친 KANU를 크게 앞질렀으며 나머지 16개 의석은 소수 정당들이 차지했다고 IED는 전했다.

케냐타 후보는 지난 63년 케냐 독립을 이끈 조모 케냐타의 아들로 지난 78년 이래 24년간 다섯 차례나 연임하며 국정을 장악해온 다니얼 아랍 모이 현 대통령의 후계자로 이번 대선에 나섰으나 결국 정권 유지에 실패하고 말았다.

반면 키바키 후보는 이번 대선에 나서면서 3천만 케냐 국민에게 무상 초등 교육을 약속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공약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NARC 지도자 중 하나인 라일라 오딩가는 케냐에는 따로 규정된 정권 인수 절차가 없지만 키바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될 경우 30일 곧바로 취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로비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