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라크전 발발시 미국이 사우디 영공및 공군 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비공개적으로 허용했다고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27일 밝혔다.

익명의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사우디 정부가 화물기나 정찰기, 급유기등 미군지원기들이 사우디 기지와 영공을 사용할 수 있음을 비공개적으로 보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또 미국이 수도 리야드 남부의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를 이용, 이라크에 대한 공중전을 지휘하도록 허용하는 것에도 우호적이라고 관리들은 덧붙였다.

하지만 지원기가 아닌 전투기에 대해서도 사우디가 자국 기지 및 영공 사용을 허락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세부적인 합의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미국 정부는 사우디가 미국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임을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며 "사우디가 계속 중요한 우방이란 것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 걸프전때 미군의 가장 중요한 집결지였을만큼 미국의 오랜 우방이었으나 이라크 전쟁 발발시 자국 영토에서의 미군 작전을 허용할지에 대한 전망은 최근 수개월 동안 매우 회의적이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28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사우디가 지난 2개월 동안 사우디 주둔 미군 전투기가 이라크 남부의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공습 임무를 위해 발진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