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실종된 반체제 인사이자 미국 영주권자 왕빙장(王炳章.54)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중국 공안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지난 5일 광둥(廣東)성에서 체포된 왕은 스파이 혐의 외에도 광둥성 남부지역에서 "격렬한 테러활동"에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 통신은 "왕이 지난 80년대부터 대만 첩보 조직과 접촉해왔으며 수집한 국가정보를 대가를 받고 팔아왔다는 사실을 공안부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왕을 비롯 각각 프랑스 및 미국 등에서 거주하고 있는 유에 우, 장 치 등 중국 반체제 인사들은 지난 6월 26일 밤 베트남과 중국 국경 부근에서 실종된 것으로 보도됐었다. 신화 통신은 또 유에 우와 장치 등은 모든 혐의를 벗고 풀려났지만 행방은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 고위 인권 담당 관계자가 수감중인 298명의 정치범 명단을 중국 당국에 건네주면서 이를 재검토 할 것을 촉구한 수일뒤에 왕빙장 등에 대한 체포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 세 명이 명단에 포함돼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왕은 지난 98년 가명을 이용, 중국에 입국한 뒤 반체제 인사들과 접촉하다 중국당국에 의해 체포돼 해방 추방됐다. 그는 중국의 민주화를 촉진하기 위한 잡지 `중국의 봄'을 발간했으며 중국 당국에 의해 활동이 금지된 `중국 민주동맹`과 `중국민주정의당'을 창설한 인물이다. 유에 우는 지난 89년 민주화 시위 당시 베이징(北京)에서 활동하던 노동계 지도자로 그해 중국을 떠나 프랑스에 망명했으며 장 치는 재작년 중국을 떠나 다음해 미국에서 망명을 허가받은 뒤 반체제 활동을 해왔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