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후 주식시장의 단기적 방향에 대한 증권업계의 예상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18일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 해소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과, 대선 변수와는 무관하게 연말까지는 횡보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뒤섞여 나오고 있다. ◆ "대선후 횡보한다"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지만 증시안팎의 여건은 여의치 않다는 해석이다. 우선 IT산업의 내년 1.4분기 모멘텀이 취약한데다 미국증시가 8주 연속 상승한뒤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이 이번 주부터 매도세로 전환한 것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대선이 끝나면 투자심리에 다소 우호적인 영향 외에는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지수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 때문에 연말까지는 횡보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은 2개월동안 상승한데 대한 조정의 연장선"이라면서 "대선은 하락이나 상승요인이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 "상승전환 시도" 대선후 기대심리 증폭으로 증시가 상승세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부터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기업의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않게 나온다면 미국 증시도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원은 "대선 변수 하나로만 증시를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11월 산업생산동향이나 경기종합지수 등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서는 종합주가지수 750선 탈환을 시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대선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이 사라지면 증시의 방향이 뚜렷할 수 있다"면서 "횡보 보다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위원은 "내년 1.4분기 경기가 바닥이라는 여론이 팽배해 증시는 현 시점부터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며 "미국 기업실적도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가능성이커 한국증시는 증시는 하락세 쪽으로 기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