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이라크 접경지역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한 가운데 터키주둔 미군이 미제 경화기를 실은 트럭 50여대와 함께 이라크 북부지역으로 진입했다고 지역 언론들이 16일 전했다. 이들 언론은 이라크 접경 400㎞의 전선에 배치된 터키 병력의 규모에 대한 지적은 없었으며 터키 당국도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하부르에서 이라크 북부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군 트럭들은 현지에서 500명의 미군 특수병력으로부터 훈련을 받고 있는 2천여명의 쿠르드족 병사들에게 공급할 충분한 경화기를 함께 운반했다고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이날 미군 및 장비이동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은 최근 터키에 대(對) 이라크전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지만 터키는 현지, 특히 터키와 이라크 곳곳에 넓게 퍼져있는 쿠르드족의 동요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터키 일간 밀리예트는 국경지대에 배치된 터키 병력은 미군 주도의 대 이라크전으로 발생할 난민유입을 막는데 이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들 병력은 이라크 북부에 은신한 쿠르드 반군의 공격을 격퇴하고 현지에서 쿠르드 국가의 탄생을 저지하는데 충분한 규모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터키는 이번주말 미군에게 공항 6곳과 항만 2군데에 대한 사용을 허락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한다. 이라크 북부지역에 수년동안 수백명의 병력을 유지해온 터키는 지난 91년 걸프전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중 유일한 이슬람국이다. (앙카라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