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은 15일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이 후보 지지를 명시하며 본격적인 지원활동을 벌였다. 이 대행은 지난 13일부터 대전.금산.논산을 순방한 데 이어 이날 청주와 아산,온양 등 충남북 지역을 잇따라 찾아 기자간담회나 당직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대선에 임하는 자민련과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대행은 그동안 `대선중립'이라는 당론때문에 `급진세력 불가론'을 내세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반대하는 방식으로 이 후보 지원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 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유세를 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자격으로 (지원유세를) 할 것인가는 고민하고 있다"면서 "19일 개인적으로 이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행은 또 노 후보에 대해서도 "내가 민주당을 탈당한 것 자체가 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급진세력이 집권하게 되면 국가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며 `반미면 어떠냐'고 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경우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또 여중생 사망사건 관련 항의시위에 대해 "대규모 시위에는 조직을 관리하고,자금을 조달하는 주체가 있는 것 아니냐"며 거듭 `배후론'을 제기했으나 `촛불시위에 이회창 후보가 참가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단순한 추모행사에 참가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행의 이같은 입장들로 볼 때 앞으로 이회창 후보 지원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16일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함께 자민련 청양.홍성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