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미국인들은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대량 살상무기(WMD)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CNN은 지난 9,10일 이틀간 미국 성인남녀 1천9명을 상대로 USA 투데이 및 갤럽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이같이 전하면서, 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시 범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민의 70%는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를 철저히 숨겨놓았기 때문에 유엔 사찰단이 의혹시설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보장받더라도 결코이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3분의 2는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기 전에는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나서기를 바라지 않는다고응답했다. 또 60%는 백악관이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 및 그 개발 계획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미국민은 그러나 백악관이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계속 주장하고 있음에도 유엔 사찰단은 이를 찾아내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될 경우 52%가부시 행정부를 믿겠다고 답했다. 사찰단을 신뢰하겠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또 81%의 응답자들이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지상군 투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0% 수준에그쳤다. 이와 함께 이라크가 최근 유엔에 제출한 1만2천쪽 분량의 무기보유 실태 보고서와 관련, 미국민의 절대 다수가 이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라크가대량 살상무기나 이를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