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주거단지] 전통 명문이냐-신흥 첨단이냐...'최고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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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명문 아파트단지 vs 신흥 첨단 주상복합아파트".
국내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 자리를 놓고 신축 주상복합아파트와 관록의 명문 아파트단지가 자존심 싸움을 펼치고 있다.
최근의 판세는 지난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삼성 "타워팰리스1차"를 비롯,현대 "하이페리온"과 분당 "파크뷰" 등이 유명세를 타며 기세를 잡은 주상복합아파트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압구정동 현대와 한양,대치동 선경 우성 등 기존 특급 아파트단지들도 이들 주상복합아파트의 위세에 아랑곳 않고 명문단지로서 위상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 단지의 집값이 여전히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게 증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상복합아파트와 대형 일반아파트의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최고 주거단지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두 주거시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 상위계층 끌어들이는 주상복합
지난 10월 하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천2백97가구의 입주가 시작됐을 때 부동산업계는 "단순한 초대형 주상복합단지의 집들이"가 아닌 "지역 내 대표 단지가 바뀌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타워팰리스는 서울 거주자 1천만명 가운데 소득수준 상위 0.1%가 신흥 고급주거지로 옮기는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교육 문화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주거특구"로 불려지고 있는 타워팰리스에는 대기업 임원,중소기업 사장,정부 고위관료 등 사회 고위층이 대거 입주해 주거의 동질성을 느끼면서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주상복합과 기존 명문아파트 물밑 신경전
최고 주거단지라는 명성을 차지하기 위한 신흥 주상복합아파트와 기존 명문 아파트단지간의 물밑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일단은 주상복합이 기선을 잡는 양상이다.
기존 랜드마크 아파트(지역대표 아파트)의 아성을 타워팰리스 등 고급 주상복합이 무너뜨리고 있다.
주상복합은 각종 첨단시설을 갖춘 실질적인 신축 아파트인 데다 입지도 뛰어나기 때문에 아직 주거환경의 편리성이 검증되지 않은 단점에도 불구,몸값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80년대 초부터 지역 대표아파트로 자리매김한 전통의 명문 아파트단지들이 위상을 상실한 것은 아니다.
용산구 이천동 신동아아파트,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와 대치동 우성아파트 선경아파트 쌍용아파트,압구정동 현대 및 한양아파트,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등은 아직도 최고란 명성을 달고 있다.
이같은 자존심 경쟁은 내년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2.3차,양천구 목동과 용산구 한남동의 현대하이페리온,분당 파크뷰,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지역 최고 명문단지 선발전에 출사표를 던지기 때문이다.
또 기존 명문 아파트단지를 대체하는 일반아파트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빌리지,서초구 서초동 삼성래미안,서초구 방배동 대림e-편한세상1.2차,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논현동 동양파라곤,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등이 내년 중 입주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부동산업계에서는 "내년 연말쯤에는 주상복합과 일반아파트 가운데 어떤 시설이 최고의 주거시설인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재편된다
신규단지의 입주는 곧 "부동산시장의 재편"과 "신흥 주거명문의 출현"을 의미한다.
지역 내 최고 주거단지의 "주소"가 신규 단지의 출현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미 일부지역에선 입주예정 아파트가 지역 최고단지의 지위를 차지한 곳도 나타나고 있다.
최고단지의 위상변화에 따라 집값도 따라 변한다.
서초동 명성공인 관계자는 "앞으로 들어설 대단지의 분양권 시세가 기존 지역 대표단지의 매매값을 추월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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