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 앞둔 건설2社 부활 날갯짓 .. '대우'.'쌍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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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건설명가(名家)인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이 부활하고 있다.
대우는 최근 자율경영체제로 접어든데이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워크아웃을 졸업한다는 목표다.
쌍용 역시 자본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데 힘입어 예정보다 빨리 워크아웃을 벗어나겠다는 의욕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대조적인 영업방식으로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오빌" 등으로 대표되는 수익형부동산 개발이 대우 부활의 1등공신이라면 쌍용은 관공사수주에 꾸준히 노력하는 등 정공법을 택한 게 부활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발빠른 대우=2000년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주택시장 활황을 기회로 주택부문의 비중을 발 빠르게 높인 게 주효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특히 분양만했다하면 "대박"을 터뜨리며 국내 수익형 부동산시장을 개척한 "디오빌"과 "아이빌"시리즈는 워크아웃 기업인 대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아이빌의 경우 2000년 1월 평균 6.1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잠원동 대우아이빌 1백68가구를 시작으로 2001년 1월 서초동 대우아이빌 최고 1백대1 등 숱한 기록을 세우며 2002년 6월까지 잠원동 서초동 대치동 등 9개 사업장에서 총 2천8백1가구가 공급됐다.
디오빌 역시 2000년 4월 최고 1백64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역삼동 대우디오빌을 시작으로 2001년 12월 최고 1백50대1을 기록한 강남역 대우디오빌 플러스 등 같은 기간동안 15개 사업장에서 총 5천9백42가구의 분양을 마쳤다.
대우건설 서종욱 상무는 "덩치가 크진 않지만 워낙 많은 물량이 잇따라 성공했기 때문에 디오빌과 아이빌 시리즈가 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주택시장의 트렌드를 남들보다 한발앞서 예측한 게 성공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우직한 쌍용=주택부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게 사실이지만 쌍용의 경우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수주하는 대형 관(官)공사의 비중이 매출액 대비 40%를 차지하고 있다.
쌍용은 지난달 이후 고속국도 제12호선 무안~광주간 건설공사 제5공구(6백17억7천만원) 한국예술종합학교(4백96억7천만원) 강변북로(청담대교~성수대교) 확장공사(5백35억5천만원) 등의 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주택시장에서도 주상복합 수익형부동산 등 틈새상품보다 대규모 아파트사업에 집중해왔다.
쌍용의 이같은 영업전략은 지난 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직후에 설립된 투자심의위원회가 그리는 밑그림에서부터 나온다.
실무자들이 "이건 되겠다" 싶어 가져온 프로젝트가 김석준 회장이 포함된 이 위원회를 통과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획실 최세영 과장은 "쌍용은 지난해 세계적 건축관련 권위지(紙)인 ENR이 발표한 호텔 공급실적 세계 3위에 오를만큼 저력이 있는 기업"이라며 "지하철 도로공사 수주에 회사 역량을 집중시킨 게 재무구조 개선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