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혈관이 불룩하게 솟아올라 통증과 혐오감을주는 `하지정맥류'는 유전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강남연세흉부외과와 부산 김창수의원, 천안 고정관의원 등 하지정맥류 전문의원 3곳이 최근 환자 8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25%인 215명이`가족 중 1명 이상 같은 증상을 앓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 중에는 `본인을 포함해 4명 이상의 가족이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다'는응답자도 4명이나 됐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하는 질환인데, 전문가들은 선천적으로 약한 정맥 판막이나 정맥벽 결함 등 신체적 조건이 유전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체질의 환자는 장시간 서 있거나 임신 했을 경우 상대적으로 정맥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강남연세흉부외과 김해균 원장은 "정맥류의 경우 부모-자식보다는 형제,자매나할아버지-손자 사이에 비슷한 질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외국에서도 정맥류 환자의 30-50%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