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 첫 TV 합동토론이 열린 3일 밤시민들의 눈과 귀는 TV로 쏠렸다. 한자리에 모인 유력 대선후보들의 경륜과 정책역량, 순발력 등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선 초반 아직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다소간 역할을 했다는 반응들이다. 시민들은 첫 TV토론이 인신공격이나 상호 비방성 질의.답변이 별로 없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각 후보들이 방어적 답변에 치중하면서 정책비전이나 건설적의견제시는 다소 부족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대학생 황성준(24)씨는 "후보들의 정책을 일일이 비교하기 힘들었는데 TV 토론을 통해 후보들을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어서 후보자 선택에 상당한 도움이 될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호준(27.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후보들이 상대방의 비판적 지적에대해 솔직하게 자기정체성을 드러낸 점은 좋았다"며 "그러나 후보들이 질문과 반박,재반박으로 진행한 형식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영(32.여.직장인)씨는 "서로 논쟁만 했을 뿐 긍정적인 내용이 없어 국민에희망을 주는 토론이 되지 못했다"며 "다음 토론에서는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영(64.서울 강동구 성내동)씨는 "토론의 형식이 딱딱하고 제약이 많아 더욱활기찬 토론이 되지 못한 것 같았고, 후보들에게서 평소 신문에서 본 것 이상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기는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한편 TV토론이 시작되자 여러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후보지지자들의 격려글이 잇따랐고, 후보발언이 끝나면 곧바로 반박글이 올라오고 재반박글이 뒤따르는 등논쟁이 함께 진행됐으며, 이같은 인터넷상 토론은 TV 토론이 끝난뒤에도 계속됐다. lilygarderner@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