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잊히고 싶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만에 회고록을 내놓으며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문 전 대통령은 '변방에서 중심으로'라는 회고록을 통해 민감한 외교·안보 이슈는 물론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것과 관련 "인도 측이 김정숙 여사를 먼저 초청했다"며 "(대통령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주장했다. 혈세 낭비라는 지적에는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여권의 반박이 바로 나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문 전 대통령이 까마득하게 잊었던 아내의 국고 손실과 직권 남용에 대한 주범 공범 관계를 자백한 꼴"이라고 비판했다.여권 한 인사는 중앙일보에 "움츠리던 정부와 여당을 참호에서 뛰쳐나오게 한 1등 공신이 바로 문 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한 친명계 인사는 "한창 포위 공격 중인 아군 진영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무엇보다 시기가 너무 좋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 초선 당선인은 "사면초가였던 정부·여당에 돌파구를 열어 준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일각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말은 안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이 와중에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여권의 공세를 "'김건희 물타기'에 불과한 생트집"이라고 반박하면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에 빗대 빈축을 샀다.진 의장은 "우리나라의 정상급 인사가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것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을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론에 탈당까지 시사하면서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에서 홍 시장의 입장과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가 포착됐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친윤계 의원들이 국민의힘이 탈당할 수 있다는 '설'에 선을 긋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친윤계 박수영 의원은 지난 21일 밤 페이스북에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것"이라고 썼다. 이철규 의원도 이날 TV조선 유튜브에서 "당의 입장이 분란이 오고 그런 말씀들은 이제 조금 줄여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했다.친윤계가 공개적으로 홍 시장을 비판한 배경에는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 전당대회 출마론에 탈당까지 시사하면서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는 것과 한 전 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친윤계 의원들이 탈당할 수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는 두 개의 상황이 있다.홍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또다시 초짜 당 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이 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며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다는 새살림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홍 시장이 탈당을 시사한 시점과 가까운 지난 19일에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탈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었다. 이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고, 친윤계 의원들은 곧장 진화에 나섰다. 박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과 이 의원의 발언도 논란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