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겨울방학 이사수요가 예년보다 한달 정도 늦은 12월말께 시작돼 2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선 중개업소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중·고등학교들이 예년보다 10일 정도 늦은 12월 말부터 2월 말까지 겨울방학을 실시하는 새로운 학사일정을 올해부터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3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자율적인 학사일정 조정권한을 갖게 된 서울 및 수도권의 대부분 중·고등학교가 12월 말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새 학사일정을 올해부터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또 예년의 경우 2월 중순께 2주 정도 실시했던 봄방학을 약 5일로 대폭 축소하는 대신 2월말까지 겨울방학을 연장하는 학교가 늘어날 전망이다. "쉽게 말해 올해는 겨울방학이 12월 말부터 2월 말까지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게 서울시 교육청 김상일 중등교육과장의 설명이다. 때문에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이같은 중·고등학교 학사일정이 당장 올 겨울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의 경우 겨울방학 이사철이 12월 초에 시작돼 1월 말까지 계속됐는데 올해는 12월 말부터 '시즌'에 들어가 2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초구 잠원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학사일정의 변화로 아직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며 "실제로 수능시험 이후 중·소형 평형대보다 계약기간이 오래 걸리는 대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서서히 이사수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올해는 일선 중·고등학교의 학사일정이 바뀌면서 예년보다 한달쯤 늦은 내년 1월 말∼2월 초에 겨울철 이사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