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학문입니다." 30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국경제학회 정창영 회장(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은 29일 "현재 국내 경제학 교육은 경제.경영학과 학생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인문계뿐 아니라 이공계 학생들까지도 경제학적인 기본지식을 갖춰야만 개인 및 국가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이를 위해 경제학 교육과정이 좀 더 쉽게 개선되고 교육내용에도 한국적 현실에 적합한 사례들이 충분히 보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미국의 최고 대학들이 모여 있는 '아이비리그'에서는 학생들이 경제학을 가장 선호한다"며 "국내에서도 경제학이 그 중요성에 걸맞은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경제학회 회원들이 앞장서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회는 지난 52년 11월30일 부산에서 설립됐다. 창립초기 3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한 경제학회는 현재 2천여명의 국내외 경제학자들로 구성된 국내 최대 경제분야 학회로 성장했다. 정 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이룩한 가장 큰 자랑거리는 사회 각분야에서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한 수많은 인재들을 길러낸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 회장은 향후 경제학회가 이뤄내야 할 과제로 '국내 경제학 연구의 세계화'를 꼽았다. 그는 "한국 경제는 현재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아직 경제학 연구수준은 이에 못미친다"며 "세계수준의 연구업적을 쌓는 동시에 한국 경제의 성공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다른 개도국에 전파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