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의 공보담당 수석보좌관이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지난주 "얼간이"이라고 사적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일어난분쟁에 책임을 지고 26일 마침내 사임했다. 총리 비서실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 프랑수아즈 뒤크로 공보담당 수석보좌관이결국 총리실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뒤크로 보좌관은 당초 자신의 발언이 말썽을 빚자 사표를 제출했으나 크레티엥총리가 이를 반려했었다. 뒤크로 보좌관은 크레티앵 총리에게 제출한 사임서에서 "분쟁으로 직무를 수행하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져 공보국장으로서의 직위를 즉각 떠나고 싶다"고 밝히고 "이 어러운 시기에 베풀어준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크레티엥 총리는 이번에는 사표를 수리하면서 "귀하는 근 4년간 공보국장으로서뛰어난 실력과 헌신적인 자세로 정부 전반과 나 개인에게 봉사했다"고 찬양했다. 뒤크로 보좌관은 지난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 기간 한 라디오 방송 기자와 대화하는 중에 부시 대통령을 얼간이라고 표현했으며 캐나다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함으로써 큰 파문을 일으켰다. 야당 정치인들은 그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CNN 방송은 25일 밤 뒤크로 보좌관이 한 기자와 가진 사적인 대화에서 얼간이라고 했다는 말을 때마침 다른 기자들이 듣고 이를 기사화하게 됐다고 보도했으며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 포스트가 26일 이를 1면에 게재했다. 뒤크로 보좌관은 지난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나 캐나다에서는 파문이계속됐다. 크레티엥 총리는 처음에 이 사건을 사소한 일로 덮어두려했다. 프라하에서 가진기자회견에서도 뒤크로 보좌관의 언급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나의 친구이며 "결코 얼간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뒤크로 보좌관의 발언이 미국과의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미국 관리들의 정식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언론과 정적들은 얼간이라는 언급이 세계 최대 무역상대국인북미 인접국들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신호라면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한편 캐나다 서부 알버타주 주정부 언론담당 보좌관이 뒤크로 보좌관의 발언을둘러싼 분쟁에 관해 논평한 내부 메모에서 부시 대통령을 "바보"라고 언급했다가 사과를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공공부문에 관한 뉴스를 요약해 랠프 클레인 주총리 정부 공보보좌관에게 보고하는 공보기구는 지난주 뒤크로 보좌관 발언 관련 분쟁에 관한 e메일 보고 메모에서대문자로 "저 바보 조지 부시"라고 언급했다. 저딘 체이스 공보기구 부책임자는 이같은 메모가 나간 뒤 "편집상의 잘못"이라고 서둘러 사과했다. (토론토 A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