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단일화 TV토론에 맞서 26일 저녁 실시한 토론회는 20-30대 등 젊은층을 겨냥한 소재로 대화가 이어졌다. KBS MBC SBS YTN 등 방송 4사를 통해 `청년 100인 이회창 후보를 검증한다'는 제목으로 전국에 65분간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후보단일화, 정치개혁, 대북문제 등에 대해 소상히 입장을 밝히며 활기차고 안정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대학생, 연예인 등으로 구성된 패널들이 질문할 때마다 구체적인 수치를제시하거나 손동작을 해가며 답하는 등 자신감있는 태도를 보였고, 간간이 유머와 조크를 섞어 부드러운 대화 분위기를 유도해 나갔다. 아나운서 손범수 정은아씨 공동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부패정권과 같이 한 세력은 새로운 조국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통합과 화해의 시대, 폭발적 힘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완전히 새로운 조국을 만들겠다"고다짐했다. 그는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나라를 잘살리고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등이 아니라 누가 이회창을 이길까를 갖고 다툰 것 같다"고 비판하고 "지금 관심과흥미가 있어서 (단일후보가) 뜨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20% 포인트 차이날 줄 알았는데 7-8%에 불과해 다행"이라고 여유있는 자세를 견지했다. `보혁구도'논란에 대해 이 후보는 "우리 당에도 이부영(李富榮) 홍사덕(洪思德)의원 등 진보적이고 합리적 인사가 많은 만큼 진보.보수 대결은 정확치 않다"며 "부패정권의 낡은 틀 속에 있고 자산과 부채를 계승하겠다는 사람을 깨끗한 진보라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노무현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정치개혁에 대해 "국회법과 인상청문회법은 합의가 됐는데도 민주당이 선거법과 동시처리를 주장해 처리 안된데 대해서는 제1당 후보로서 송구스럽다"며 "다만 정당연설회를 폐지하고 TV토론으로만 가는게 민주주의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중생 치사사건과 관련, "적어도 인명사고의 재판권은 한국에 줘야한다고 생각하며 미국 부시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고통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에 대한 정부측의 노력과 미국의 협조를 요구했다. 북핵문제에 대해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핵을 포기해야 정상적 화해와 협력이 된다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며 "특히 대통령이 되면가까운 시일내에 김정일(金正日)을 만나서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복무 2개월 단축 공약은 젊은표 얻기용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입후보하기 오래전부터 한 것이니 오해를 풀라"고 했고 건강관리비법으로 체조와 스트레칭을소개한 뒤 직접 두손을 땅바닥에 붙여 보여 장내에 웃음과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특히 신체적 콤플렉스를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키가 작고 머리가 크다. `대두쇼트다리'가 소개팅에 나가면 딱지를 맞는다는데 장가 일찍가기를 잘했다"고 조크,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