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효율적 대(對) 테러 대응을 위해 군과 경찰, 정보기관 간 공조 체제를 한층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宮)에서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테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군과 경찰, 정보기관의 빈틈 없는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명령했다. 그의 이같은 지적은 170명의 희생자를 낸 지난달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건을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또 빈발하는 국방 예산 횡령 및 유용 사건을 지적하며 군 지휘관들의 철저한 부패 방지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국방부는 유감스럽게도 돈이 어디서 새는 지도 모르고 있다"면서 "군 부패를 척결하는 것은 지휘관들의 책임이며, 모든 예산 지출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 후 군부대 개혁을 핵심 국정 목표의 하나로 설정하고 병력감축과 직업 군인제로의 전환 등 개혁 조치들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으나 군부의반발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