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일본 미쓰비시 매터리얼사와 공동으로 초대형 디지털TV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PDP의 제조원가와 생산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블레이드(Blade)' 신(新)공법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블레이드' 공법은 일종의 특수 칼(Blade)을 이용해 PDP 유리기판 위의 격벽 재료를 깎아냄으로써 PDP의 화질을 향상시키는 첨단 공법이다. 삼성SDI는 이 공법을 현재의 양산라인에 적용할 경우 기존 공법을 적용할 때보다 연간 최대 10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공법은 또 격벽공정을 기존 8개에서 4개로 절반으로 줄이고 공정에 소요되는 시간(리드타임)을 260분에서 232분으로 단축시켜 약 12%의 생산성 증대 효과도 얻을수 뿐만 아니라 소재의 사용량도 기존보다 70% 가량 줄일 수 있다. PDP의 해상도를 나타내는 '화소'(셀 피치.Cell Pitch)의 경우 기존 샌드 블래스터 공법의 최대 한계가 240㎛였으나 블레이드 공법은 150㎛까지 줄일 수 있어 해상도를 38%나 향상시킬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 99년 12월부터 3년간 일본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인 미쓰비시 매터리얼사와 공동으로 5명의 연구인력과 약 1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공법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천안공장의 42인치 PDP 양산라인에 적용된다. 삼성SDI 배철한 PDP 본부장은 "후발 PDP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신공법 개발로 세계 PDP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 PDP의 대중화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최근 유럽 지역의 최대 TV업체인 터키의 베스텔(Vestel)사와 오는 2005년까지 7천만달러(약 840억원) 상당의 PDP 5만대를 공급하고 PDP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LOI(의향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유럽 PDP 수출은 지난해 10월 유럽 최대 모니터 업체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샘버스(Sambers)사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베스텔사는 올해 540만대, 내년 660만대의 TV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최대의 TV 생산업체로 생산제품중 70%를 서유럽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이번 삼성SDI와의 PDP 공급 계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PDP TV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