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진의 타회사 이사겸직 관행이 비난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한 기업의 고위 경영진이 다른 기업의 이사를 맡을 경우 친분관계로 인해 주주들의 이해를 제대로 대변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FT에 따르면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의 오거스트 부시 3세 회장,SBC텔레커뮤니케이션의 에드웨드 위트케이 최고경영자(CEO),설비회사인 에머슨일렉트릭의 찰스 나이트 회장 등은 지난 10년간 거래관계가 있는 다른 기업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나이트 회장의 경우 5개 회사에서 이사직함을 갖고 있다. 이사자리는 주로 '맞교환'형태로 이뤄진다. 애플컴퓨터 스티브 잡스 회장이 1999년 5월 의료소매체인 갭의 CEO 밀라드 드레슬러를 이사로 임명한 뒤 4개월 만에 스스로도 갭 이사직에 오른 게 그 예다. 최근 AT&T 이사직을 사임한 씨티그룹의 샌포드 웨일 회장과 역시 씨티그룹 이사를 지낸 마이클 암스트롱 전 AT&T CEO도 '이사직 거래'의 또다른 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