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 및 전셋값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가격차별화의 선두에는 양천구 목동과 분당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실수요자의 주택수요가 꾸준한 목동지역에서는 매매값이,강남대체 학군수요가 몰리는 분당에선 전셋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 곳에선 여전히 매도자가 가격주도권을 틀어쥐고 있어 전반적인 아파트시장 약세분위기와는 대조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목동 55평형 신고가 기록=서울 및 수도권 지역 아파트값 하락폭이 컸던 지난달 이후에도 서울 양천구 목동 지역에서는 이렇다할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목동 지역 35평형대 아파트의 매매가는 5억~5억5천만원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팔려고 내놓는 물건도 많지 않고 사려는 사람도 가격조정을 염두에 두고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목동 7단지 인근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투자목적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형성돼 전반적인 아파트시장의 영향을 덜 받는게 목동 지역의 특성"이라며 "매수자와 매도자간 신경전이 여전히 팽팽해 물건을 골라 사는 다른 지역과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40평형대이상 아파트로 올라가면 매수자가 오히려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특히 남부지원과 붙어있는 목동 9단지의 40평형대 이상 아파트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오히려 9월 고점을 돌파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근 삼성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45평형과 55평형의 경우 물량은 전혀 나오지 않는 반면 사려는 사람은 많아 대기명단을 만들어놓고 있다"며 "얼마 전에 나온 55평형의 경우 매수자가 원하는 층수였다면 최고가인 9억원에 팔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 55평형의 매매호가는 8억5천만~8억8천만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분당 전셋값 꿈틀=겨울방학 이사 수요가 늘면서 분당지역의 전세가가 꿈틀대고 있다. 전반적인 수도권 전세시장이 지난 9월 이후 하락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곳에선 가격 회복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시범단지의 경우 지난달 1억7천만원까지 빠졌던 32평형의 전셋값이 최근 2천만원이상 올라 1억9천만~2억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샛별마을 동성아파트 31평형은 최근 2천만~3천만원 가까이 올라 1억8천만~1억9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시범단지내 대성공인 서구원 사장은 "겨울방학 이사 수요와 내년 5월로 예정된 서울대학교병원 이전 재료가 맞물리면서 전세가격이 반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