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방송(TJB) 주최의 '대선후보에게 듣는다'에 출연한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는 '역시 장세동이다'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선 출마 의지와 정국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말을 쏟아냈다. 장 후보는 이날 출마 동기를 "국가 기본 질서가 너무 빨리 무너지고 있어 정치와 사회, 경제 질서를 회복시키기 위해 나섰다. 확 바꿔보고 싶어 출마했다"고 강한의지를 내비쳤다. 낮은 지지도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에 따라 아침 저녁으로 30% 이상 차이가 나고 있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TV에서 특정 후보에 대해서만 집중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도 이 정도 지지를 받는 것은 국민들이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반증하고 있으며 결과에 관계없이 끝까지 완주한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5공 재평가와 12.12 사태 등에 대한 평가에서는 "역사는 한 개인에 의해 평가받는 것이 아니며 기록으로 남아 있는 만큼 후세나 사가들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다"라고 비켜갔으며 '낙선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당선을 전제로 활동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정치 군인'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그런 단어는 원래는 없었으나 당시 정치권에서 일부를 폄하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일 뿐"이라고 강조했으며 "대다수 군인은 자기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어 군인이 정치에 관여한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대부분 겪는 한 과정일 뿐이다"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정치 이념에 대해서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으며 대통령관은 "강인한 결단력과 덕망이 필요하며 솔선수범하는 것이 그 중에 으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핵 문제에 관한 해법에서는 "북의 결단은 두 가지 뿐이다. 핵 개발을 중단하든가 국제사회의 응징을 받든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경 입장을 내비친 데 이어 "핵은 핵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한 뒤 부연 설명에서 "국제사회의 응징까지 가면 남이나 북이나 이롭지 못하지만 끝까지 핵을 고집한다면 그 방법밖에 없다"고 다소 애매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당대의 삶을 솔선수범했고 후세에까지 책으로 남겨 존경하고 있다"고 말한 뒤 "생존한 분 가운데는 전두환 전대통령"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 이유로는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강인한 결단으로 정치와 경제를 안정시킨 분"이라며 "일부 공과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도 많은 국민들로부터 5공 시절에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존경받고 있다"고 변함없는 신의를 보였다. 이어 "출마할 때 정치를 아는 전 전대통령이 만류를 했지만 결례를 무릅쓰고 대통령 후보로 나섰으며 잘 되면 다시 모실 것이지만 잘 안 된다면 볼 면목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장 후보는 "정치 혁명을 이루기 위해 벽보 한 장으로 선거 유인물을 대신할 예정"이라고 말했는가 하면 '수능시험 폐지',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경찰제 도입' 등을 제시했고 충청권 개발 공약에서는 도표를 미리 준비해 설명하기도 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