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2·3단지와 시영단지의 재건축 사업승인 결정이 지연됨에 따라 이들 3개 단지 아파트값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최고점에 달한 이들 잠실저밀도 단지의 매매값은 그 뒤 내리막길을 걷다가 10월 말 '조건부 승인설'에 반짝 반등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초 사업승인 결정이 보류되면서 다시 고개를 떨구고 있다. 12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승인을 앞두고 있는 이들 3개 단지의 매매값이 이달 들어 1천만∼1천5백만원 정도 떨어졌다. 서울시가 송파구청의 잠실저밀도지구 '조건부 승인'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아파트값은 당분간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 주춤=소문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한 물타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의 시각이다. 잠실주공 2·3단지와 시영단지는 지난달 말 일제히 2천만원 가량 오르다가 이달 들어 1천만원 가량 값이 떨어진 게 특징이다. 이 같은 현상은 1단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한때 3억5천만원선에 거래됐던 잠실시영 13평형(1차)은 3억원까지 곤두박질친 뒤 3억3천만원으로 회복되는 듯 했으나 최근 들어 3억1천5백만∼3억2천만원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 2단지 13평형도 지난달 말보다 1천만∼1천5백만원 빠진 3억5천5백만∼3억6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잠실 2단지 에덴공인 김치순 사장은 "무성한 소문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이 같은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세보다 5백만원 정도 싼 물건 위주로 거래가 이따금 이뤄지고 있다"며 "문의 전화는 많지만 집을 사려는 이들은 더 빠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건부 승인 보류=잠실저밀도지구 재건축 사업과 관련,서울시 조정자문위원회는 이달 초 격론 끝에 사업승인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 하지만 송파구청은 사업승인 규제보다 사업승인과 동시에 이주 및 착공에 제한을 두자는 '조건부 승인'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업승인을 신청한 이들 3개 단지의 재건축 인허가를 더 이상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값 동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잠실저밀도 단지의 재건축 승인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