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준(李 俊)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11일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국방부에서 회담을 갖고 `위험한군사행동 방지협정'에 서명했다. 이 장관과 이바노프 장관은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양국간 군사 분야 신뢰 관계를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협정에조인했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군의 상대 영역 진입시 사전 통보 ▲불필요한 충돌 방지를 위한 통신 등 사전 조치 협조 ▲군사 정보 사전 교환 ▲합동 군사위원회 정기 개최 등이다. 이번에 체결된 위험한 군사행동 방지협정은 지난 6월 `한-러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 문안 조정이 완료됐었다. 양국 장관은 또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 및 대량 살상무기 확산금지 ▲남북 대화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북한 핵문제 및 국제 테러 근절 등을 위해 협력을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이어 한-러간 군사 교류 및 협력 증진을 위해 ▲군 고위인사 교류 확대 ▲한-러간 해상 합동훈련 실시 ▲양국 국방부내 정책 협의체 설치 ▲각종 군사훈련 참관단 교환 등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장관은 회담 뒤 이바노프 장관과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 및 안정 확보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면서 "이번 회담은남북 관계와 한-러간 군사 분야 신뢰를 더욱 증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담 성과를설명했다. 이바노프 장관도 "우리는 한-러 양국간 군사.기술 분야는 물론 방위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늘려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한-러 두 나라는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을 더욱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화답했다. 10일 방러 일정을 시작한 이 장관은 13일 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며 제27 기계화보병여단 등 군부대를 돌아본 뒤 다음 목적지인 일본으로 떠난다. 한국 국방장관이러시아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4번째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