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강남 집값 어떻게 되나' .. 저밀도지구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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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집값이 연착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석이후 1천만~5천만원정도 하락했던 일반아파트값(32평형 기준)은 2~3주째 횡보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거래는 급매물 위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또 일부 저밀도지구 재건축아파트는 개별 재료에 힘입어 1천만~3천만원정도 반등하고 있다.
스피드뱅크의 박선홍대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강남권 아파트값은 앞으로 성수기에 강보합세를 보이고 비수기에 보합내지 약보합세를 보이는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저밀도지구 반등=일부 강남권 저밀도지구 아파트 값은 상승 반전했다.
반포저밀도지구의 경우 재건축기본계획이 확정된 데 힘입어 최고 3천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달 초 4억7천만원선이던 반포2단지 18평형은 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3단지 16평형도 5억4천만원에서 5억7천만원선으로 회복됐다.
인근 풍성한공인 관계자는 "기본계획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마자 저가매물이 일제히 들어가 버렸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저밀도지구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추석 이후 3억4천만원까지 하락했던 잠실주공2단지 13평형은 현재 3억6천∼3억7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세종공인 김성수 대표는 "잠실지구에 대한 재건축 일괄승인 기대감이 호가를 밀어올렸다"고 전했다.
일부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대상아파트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2차 13평형의 경우 최근 1주일동안 2억8천만원선에서 3억원선으로 반등했다.
인근 신한공인 장찬수 대표는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재건축이 억제되자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안전진단에서 탈락한 개포동 개포택지개발지구내 저층단지들은 최고 1억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찾는 발길은 뚝 끊겼다.
◆수능 이후 대치동 일대 횡보=수능시험 이후 명문학원가가 몰려있는 대치동 일대에서는 지난해 같은 아파트 값 폭등세는 아직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횡보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단지들의 급매물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달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신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안전진단 탈락 이후 4억5천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수능 이후 4억7천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대치동 삼성공인 진준영 대표는 "수능이 작년만큼 어려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매물이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은마아파트 상가내 엘리트공인 관계자도 "최근 1주일사이 실수요자들이 급매물을 사는 것으로 볼 때 단기 바닥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우성 선경 미도 등 대치동 일대 핵심블루칩 단지들은 수능 이후에도 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치동 대청공인 김영목 대표는 "9월 초 7억원을 호가하던 우성 31평형은 6억5천만원 안팎의 급매물만 간신히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