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1978년 개혁.개방정책을 도입한이후 처음으로 당장(黨章)을 고쳐 자본가계급의 입당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보수파들은 노동자와 농민 등 무산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산당이 인민의 적이었던 자본가계급의 입당을 허용하는 것은 변절이라며 크게 반발해 왔다. 따라서 자본가 입당 허용 조치는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실험으로 공산국가라고는 믿기 어려운 중대한 노선 변경이라 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사항으로는 이번 16大 대표 2천120명 중에서 이른바 `신흥계급'에 해당하는 7명의 중국 갑부들이 유례 없이 16大 대표로 참석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갑부중 전직 공산당 당원 출신인 3명 정도는 중국 공산당 사상 처음으로 당의 최고 정책심의기구인 중앙위원회 위원직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민간기업가 출신 16大 대표로 중앙위원 선출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는 개인재산9억홍콩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장시페이(蔣錫培) 윈둥(運東)그룹 총재가 있다. 또 개인재산 6억1천300만달러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중국의 100대갑부로 선정된 쑨선린(孫甚林) 위앤둥(遠東)그룹 총재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11억9천800만홍콩달러를 벌어들인 중국의 37대 갑부 선원롱(沈文榮)사강(沙鋼)그룹 총재도 중앙위원 진출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개인재산 11억5천900만홍콩달러로 중국의 42대 갑부로 기록된 짠성위앤(咎聖遠) 종이(綜藝)그룹 동사장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본가계급의 입당 허용과 갑부들의 중앙위원회 진출과 함께 경제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중국이 이번 16大를 계기로 채택할 경제정책이다. 중국 소식통들은 "정부는 앞으로 사유경제의 투자제한을 완화하고 투자제도와금융시스템을 개혁하는 등 민간경제가 새로운 발전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16大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중요 정치행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지도부가 이번 16大를 계기로 국내증시를 대폭 개방하고 외국투자자들에 대해 국유기업 인수를 허용하는 등의 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