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놓은 대(對) 이라크 유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은 유엔과 이라크에 대한 `선전포고'와 다름없다고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3일 말했다. 사브리 장관은 이날 바그다드 무역박람회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이라크 뿐만아니라 모든 국제사회가 전쟁과 희생, 대량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이 초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리 주요 이사국들은 이 결의안 초안에 대해 6주간의 협의를 해왔으나 미국과 다른 이사국들간의 근본적인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에 있는 한안보리 관계자가 전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주간 엘로소바와 회견에서 "미국 주도의 군사공격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직후 군지휘관회의를 소집, 전쟁대비 대세를 점검했다고 이라크 국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앞서 회견에서 미국과 영국 병사들에게 이라크 공격은 누워서 떡먹기식의 손쉬운 작전이 안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라크는 결코 아프가니스탄 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 군사공격에 자국의 기지와 영공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바그다드 AFP.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