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3:33
수정2006.04.02 23:36
골프회원권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와 금융권의 초저금리 현상으로 시중자금이 회원권 시장으로 밀려들면서 올해 골프회원권 시세는 큰 폭으로 뛰었다.
골프회원권이 특정 골프장의 단순한 이용권이라는 개념을 넘어 가치가 있는 투자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골프장 회원권중 가장 비싼 레이크사이드CC의 경우 지난해 11월초 4억8천5백만원이었으나 1년 뒤인 현재 6억2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1년 사이 1억3천5백만원이 뛰었다.
인기 있는 고가의 골프장 회원권은 거의 모두 1억원 가량 올라 회원권 보유자들은 골프를 즐기면서 돈도 버는 "꿩먹고 알먹기"식의 재미를 봤다.
골프장 회원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거의 10개월 가량 지칠줄 모르며 뛰어올랐다.
대다수 골프장들의 회원권 값은 이미 IMF사태 이전 시세를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아시아나,송추,화산CC 등 고가대 회원권은 6개월사이 1억원이 넘게 뛰는 폭등세를 보였다.
가격이 오른 것은 무엇보다 시중에 여유자금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회원권시장으로 몰려들면서 회원권가격이 아파트값 못지 않게 올라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면서 어떤 투자대상보다 메리트가 커진 것.
또 부킹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회원권이 필요한 법인들의 수요도 가세,시세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각 골프장들이 내놓은 "주중 회원권"과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콘도와 결합된 휴양지의 회원권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들어 골프장을 판단하는 기준이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주말 부킹이 어려워지면서 부킹난이 심한 골프장은 시장에서 철저한 외면을 당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최초 분양가 5억원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황제 회원권"이 등장했고 성공리에 분양되기도 했다.
이들 "황제 회원권"들은 소수의 회원만 받아들여 "주말 1백%부킹"을 내세우며 기존의 골프장들과 차별화를 시도,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남서울 수원 태광 한성CC등 근거리 골프장들은 주말 부킹이 어려워 갈수록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아울러 골프장 모기업의 신뢰성도 회원권값이 강세를 보이는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모기업이 부도날 경우 투자원금도 찾지 못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