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국제통인 윤강로(46)대한체육회 국제담당 사무차장이 아시아올림픽운동의 실무 책임자로 나서기 위해 출사표를 띄웠다. 윤강로 사무차장은 최근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의 내락을 받아 내년 1월24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30일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지난 51년 출범한 OCA의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한국 스포츠계 인사가 도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OCA는 그동안 막강한 오일달러를 등에 업은 중동세가 좌지우지해왔다. 세이크 아메드(쿠웨이트) 회장이 91년 걸프전때 사망한 아버지의 대를 이어 집권중인 가운데 사무총장도 인도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인 란드르 싱이 12년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국제스포츠계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위상이 높아지긴 했지만 OCA는 서아시아인들이 요직을 독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내년 OCA 사무총장 선거는 아시아올림픽 운동의 주도권을 놓고 아시아동서지역이 본격적인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중동의 거센 모랫바람을 뚫어야 하는 윤강로 사무차장은 국제스포츠계에서 '마당발'을 자랑하는 체육 전문가다. 영어와 불어를 동시통역할 만큼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윤강로 사무차장은 지난 81년 대한체육회에 입사한 뒤 국제업무만 전담했었다. 올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수석 조정관을 맡고있는 윤 사무차장은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도시 평가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윤 사무차장은 북한의 장웅 IOC 위원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남북체육교류에도 실무 책임자로 뛰고 있다. 한국체육계 최고의 국제통인 윤강로 사무차장이 아시아올림픽 운동을 주도할 수있을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