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입법원 국방위원회는 31일 44억대만 달러(미화 1억2천500만달러) 규모의 미국제 키드급 구축함 4척 구매안을 논의한 끝에 18-16으로가까스로 통과시켰다. 대만 국방위는 키드급 구축함 구매를 요청한 정부안 수용 여부를 놓고 수개월간논란을 빚어 온 끝에 이날 표결을 실시했다. 제1, 2야당인 국민당과 친민당(親民黨) 의원들은 그러나 키드급 구축함이 4년전 미국 해군이 퇴역시킨 것으로 너무 노후하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다음 달 입법원전체 표결에서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미국은 지난해 대만과의 군수협의에서 키드급 구축함 판매를 결정했다. 대만 야당들은 미국이 대만 판매에 앞서 호주와 그리스에도 구매 의사를 타진한사실을 지적, 미국이 노후 함정들을 대만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배수량 1만t급의 대형 구축함인 키드급 구축함이 폭 160㎞의 대만해협내운용이 부적합하고 적의 공격 목표가 되기 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대만 군부 관계자들은 키드급 구축함을 조기에 인도받을 수 있어 중국의신속한 군사력 강화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옹호하고 있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