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28일 자신의 집권 동안 브라질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은 없으며,빈부격차 해소와 기아문제 해결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룰라 다 실바 당선자는 이날 대통령 당선 이후 첫 대국민 연설에서 "새로운 브라질을 건설하겠다"고 전제한 뒤 "브라질 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고통분담이 필요하며, 이런 과정을 거친 뒤 브라질은 새로운 국가로 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룰라 당선자는 `변화를 위한 약속'이라는 제목의 연설문에서 "새 정부는 엄격한회계정책을 실시하고 부패에 대한 전쟁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하고 "브라질 사회의제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적적인 해결책은 없으나 고용창출 등 빈민구제 사업을 우선적으로 벌여 임기말에는 모든 브라질 국민이 하루 세 끼를 먹을 수있도록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룰라 당선자는 경제문제와 관련해 "미국 및 다국적 금융기관과 약속 등을 이행하고,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해 브라질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지지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룰라 당선자는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미주개발은행(IDB)등 국제금융기관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새 정부는 이기관들과 맺은 약속을 소홀히 해 금융불안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금융 위기를 겪는 브라질은 지난 7월 IMF에서 300억달러의 긴급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했으나 차기 브라질 정부가 IMF가 요구하는 긴축재정 목표를 달성할 경우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도입된다는 전제조건이 붙어있다. 룰라 당선자는 또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를 회원국으로 하는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기능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선진국들은 메르코수르 회원국의 주력 수출품인 농산품 수출을 방해하는 농업보조금을 철폐하고 무역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룰라 당선자의 당선 확정 다음날인 이날 상파울루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서 헤알화 환율과 보베스파 지수는 룰라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탓으로 약간의 혼란 양상을 보였다. 헤알화의 대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9% 오른 달러당 3.78헤알을 기록했으며,보베스파 지수도 전날에 비해 4.4% 떨어진 9천573포인트를 기록한 채 마감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