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약재의 80% 이상이 유통되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용두동 일대 한약재 재래시장이 첨단시설을 갖춘 현대식 '한방테마상가타운'으로 변신하고 있다. 경동시장과 약령시장 등 한약재시장이 위치해 있는 이 지역에서 지난달부터 대형 한방테마상가 3곳이 잇따라 공급됐다. 앞으로도 2∼3곳의 상가가 추가 분양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동대문 패션타운에 이어 독자적인 '테마상권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방테마상가가 연이어 공급되면서 분양열기도 아파트를 능가할 정도로 뜨겁다. 기존 재래상가 상인들이 임대수요층으로 대기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께부터 분양을 개시한 '한솔동의보감' 상가의 경우 분양시작 일주일만에 70% 이상 팔려나가는 성과를 올렸다. 제기동 미도파백화점 청량리점을 한방테마상가로 리모델링하는 이 상가는 지하 2층,지상 7층에 연건평 5천48평 규모다. 건물 내에는 9백여개 점포가 배치되고 시공은 한솔건설이 맡는다. 분양가는 점포당 1억∼1억7천만원이다. 도심재개발사업지역인 용두구역 3지구에서는 중천산업개발이 연면적 9천4백여평 규모의 한방 테마쇼핑몰 '한방천하'를 지난 22일부터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로 지하 2층∼지상 8층까지는 한방상가,9∼17층은 오피스텔,18층은 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점포당 분양 평수는 5∼24평,분양가격은 개발비를 포함해 점포당 8천2백만∼3억7백만원선이다. 이에 앞서 한방테마상가로 첫 선을 보였던 곳은 제기동 사거리에서 지난달 초 분양에 나섰던 '동의보감타워'다. 한약재 및 관련용품 도·소매 테마상가로 구성된 이 상가는 분양 시작 한달여만에 7백80여개 점포가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같은 상가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테마상가 수요층인 기존 한약재 상인들이 워낙 많은 데다 경동시장 인근지역의 재개발과 맞물려 새로운 상업지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