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인질극' 보안군 허점 보여줘= 0... 체첸 분리주의 반군이 모스크바 시내 극장에서 700여명을 볼모로 대담한인질극을 벌이게 된 것은 3년간의 진압작전으로 반군을 상당수 격멸시켰다고 호언해온 러시아 보안군의 작전이 실패했음을 웅변해주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인질범 규모가 50명에 달하는데다 경찰국과 연방보안국(FSB)청사 코 앞에서 대범한 인질극을 벌인 점을 볼 때 이 사건이 적잖은 사람의 도움으로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군 웹사이트(kavkaz.org)는 인질범들이 이 사건을 위해 두 달간 준비했다고밝혔다. 러시아 보안당국은 99년 폭탄테러 발생 후 모스크바 시내 진입로에서 철저한 검문검색을 계속해왔고 도처에 경찰관들이 널려있는데도 중무장 반군들이 차량 여러대에 분승, 극장앞까지 수월하게 이동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인질범들로부터 입수해 방영한 비디오 테이프는 인질범들중 일부가 총기와 폭발물 등을 갖춘채 미리 모스크바 시내에 잠입해있었음을 시사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일간지 `브레먀 노보스테이'는 "분리주의자들이 모스크바의 심장부에서 전쟁을수행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수년간에 걸쳐 구축된 전술, 전략 단계의 이중 보안망이너무나 쉽게 뚫렸다"고 말했다. = 어린이 인질 15-20명.. 일부 긴급 치료 받아야 = 0... 700여 인질 중 14세 이하 어린이는 15-20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3명은 간질과 천식, 폐렴 등 중병을 앓고 있다고 사건 현장을 돌아본 한 의사가 경고했다. 수 차례 현장을 다녀 온 요르단 출신의 의사 자키는 기자회견에서 인질 숫자를약 800명으로 추산한 뒤 "특히 어린이 인질중 상당수가 병을 앓고 있으며 이들에게속히 치료 및 식량 배급을 해줘야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반군 웹사이트(kavkaz.org)는 13세 이상의 인질은 어린이로 볼 수 없다고강조, 이들도 일반인들과 함께 오랫동안 인질로 잡아둘 것임을 시사하기도. 자키씨는 또 인질범들이 수용된 극장 내부에서 수 발의 총성이 들렸으나 인질범들이 인질이 아닌 병에 사격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 극장 내부 난방 시스템 고장 = 0... 인질들이 수용돼 있는 극장 건물의 난방 시스템이 고장으로 작동되지 않고있어 인질범들이 긴장감과 배고픔 이외에 추위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인질사건 대책본부 관계자 말을 인용, 극장내에 기술요원이없어 난방장치를 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AFP.이타르타스=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