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3일 오전 한국발전연구원 초청 특강에서 "내가 이회창(李會昌) 후보라면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내가 이회창 후보라면 이런 생각을 하겠다"는 등의 말로 이 후보에 대한 충고 형식을 빌려 이 후보를 직접 공격했다. 특강에서 정 의원은 "선거가 축제분위기 속에서 치러져야 하는데 죽기살기식 사생결단이라는 지적이 있다"면서 "악다구니식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나 참모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5년 단임제 대선을 하는데 죽기살기식으로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정권을 잡으면 내놓지 않겠다는 생각을 벌써부터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을 포함하면, 나는 3천대 1의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가 내가 대선에서 이겨도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현역의원이 142명인데도 서울과 경기, 강원, 대전,충청에서 이 후보 지지도가 나보다 낮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현역의원 142명을 보유한 제1정당 후보가 지역정당 후보로 전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붉은 악마' 신인철 회장의 회장직 사퇴 논란과 관련, "월드컵대회 기간 국민화합에 기여했던 붉은 악마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은 단호히 배격돼야 한다"며 한나라당 개입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 특보는 "한나라당이 신 회장 사퇴 과정에서 마치 우리가 압력을 가한 것처럼 덮어씌우는 공작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신 회장이 사퇴직전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을 만났다는 내용이 있다"며 "신 회장 사퇴문제는 김 의원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