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도 민간건설업체에 뒤이어 분양가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주공은 21일 경기도 부천시 송내지구에서 공급하는 주공아파트의 분양가를 최고가 기준으로 평당 5백44만원으로 결정,수도권에서 '평당 분양가 5백만원시대'를 열었다. 주공은 1997년 서울 신림동에서 공급한 4백54가구에 대해 처음으로 5백21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을 뿐 그동안 수도권에서는 평당 3백만~4백만원대의 가격으로 아파트를 공급해왔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주공아파트가 평당 5백만원대에 분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4일부터 경기도 부천 송내주거환경개선 사업지구(송내동 307)에서 공급되는 주공아파트는 공공분양 1백81가구,5년짜리 임대주택 1백20가구다. 공공분양되는 아파트는 23평형 70가구,32평형 1백11가구다. 분양가는 23평형이 평당 4백87만~5백40만원,32평형이 4백90만~5백44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최근 인접지역인 인천 삼산지구에 공급된 주공아파트의 분양가보다 13% 이상 비싼 것이다. 또 최근 실시된 인천지역 1차 동시분양을 통해 삼산지구에서 선보인 (주)신성의 신성미소지움 아파트 분양가(5백50만원선)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부천에서 지난 99년 선보인 1천여가구 규모의 상동 주공아파트보다 36%나 분양가가 올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주공측은 "주거환경개선지구의 경우 원주민에게 지급되는 보상비용이 만만치 않아 택지지구 아파트와 분양가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또 "최상층의 경우 공부방 등으로 활용가능한 다락방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한 것도 분양가 인상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공이 올해 들어 공급한 수원율전,수원망포 등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추가사업비를 떠안으면서까지 분양가를 4백만원대로 묶어 소비자들의 박수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수원율전의 경우 단지를 지나는 송전탑을 이설하는데 1백억원대의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데도 평균 4백8만원에 분양가를 정했다. 수원망포 역시 인근 화성태안과 이어지는 도로를 건설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데도 평당 4백74만원선에 공급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요지에 분양되는 주공아파트가 인근 지역에 나오는 민간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주공의 분양가 인상은 곧바로 민간 주택업체의 분양가 추가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송내지구에서 공급되는 주공아파트는 공공분양과 5년임대 모두 △24일 부천시거주 청약1순위 △25일 수도권 거주 청약1순위 △청약저축 2∼3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신청을 받는다. (031)250-8380∼3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